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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맥 칼럼

미국인 친구 만들기

2008년 7월 1일 여느때와 같이 버스와 전철을 이용 출퇴근했다.
미국 워싱톤 인근 버지니아의 Annandale 애난골에 살면서 또한 이곳은 버지니아에서
한인들의 상권이 제일 많이 형성돼 있는 애난데일에서 버스를 타고 PENTAGON
(미국 국방부청사)까지 가서 전철 BLUE LINE을 타고 Washington DC 중심가
22가와 M ST (North West)가로 가는 시간은 러시아워에 1시간여 걸린다.
미국의 심리학자 쉐드 헴스테터(Shad Helmstetter)박사는 '인간은 하루에 5만에서
6만가지의 생각을 한다'는 연구결과를 밝혔다. 헴스테터박사는 하루에 떠올리는
5-6만 가지의 생각중에 95%는 과거에 한번쯤 생각했던 걸 반복해서 하는 것이고,
단 5%만 새로운 생각과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거라고 한다.
정말 그렇다면 이 출,퇴근길에 5%의 새로운 생각이 아니라면 과연 무엇을 하는
것이 좋은까 생각중 요즈음 미국사람들이 하듯 책을 펴들고 자리에 않든, 서든
간에 책을 읽는다. 오늘은 전철을 기다리면서 웃음에 관한 책을 읽고 있었다.
전철이 도착해 다행이도 한 자리가 비었다. 조금 똥똥한 몸매를 자랑하는 한
40대의 주부인듯 아무것도 손에 들지 않는 모습이었다.
나는 자리에 앉자마자 Korean American(한국사람)이라고 소개하고 간단한 인사를
했다. 물론 서로 이름 교환을 하지 않았다.
그 여성은 알라스카에서 교사이며 연수를 위해 이곳에 왔다고 했다.  
나도 간단한 인사와 함께 다짜고짜 내가 읽고 있는 책을 소개했다.
이 책은 한국의 유명한 코미디언이 쓴 책이라고 유머서로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초등학생은 7분, 중학생은 10분, 성인은
15분 정도밖에 안된다고 소개하면서 아무리 좋은 얘기라도 재미가 없으면 금방 딴
생각을 하거나 딴 짓을 한다는 것이다'라고 설명하고 그래서 틈틈이 유머가 있어야
집중해서 애기를 다 들을수 있다고 설명 해 줬다.
나는 책 이쪽 저쪽의 웃는 그림들을 보여주며 싱글벙글 소리를 내며 웃으면서
애기를 했다.
그녀는 혹시 영어로 된 번역본이 없느냐고 물었는데 알수 없다고 했고, 미국에서
발행된 유머집이 있으면 한권 구입해 읽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물론
교사이니까?--하고
어찌하든 66억여명의 세계인구가운데 오늘 짧은 시간에 잠시 만나 즐거운
얘기를 나눈 것이다.
이제 Pentagon 역에 도착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출입문쪽과 유리창 바같쪽에서
우리는 서로 손을 흔들며 안녕을 고했다. 잘 가라고---
뭐 이렇게 설명했다고 아주 훌륭한 영어를 구사했느냐고 물으면 정답은 아니다.
미국에 살고 있으니까? 미국인과 친해지기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고 불과 10분여
동안의 전철을 타고 가면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시간 아깝게 소중한 귀한
시간들을 지키려는 부단한 노력이라고나 할까?
그러나 미국에 살면서 얼마나 많은 미국인과 사귀면서 미국생활을 하고 있을까?
아직은 부끄러울 따름이다.
직장에서 이웃에서 사회속 곳곳에서 한국인의 근면함을 보여주려고 활발한
웃음을 선사할 때가 많다.
그저 하는 말이지만 What's up?(뭐 특별한 일 없느냐고?) 물으면서 미국인에게
다가간다. 고주알 미주알 이야기를 나눌때도 있다.
30초 동안의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Hot! out side / Have nice one 등 인사로
시작하는 미국인 친구 만들기가 아닐까?
엘리베이터 안에서 벽만보고 가면서(어색하니까?) 에리베이터에서 내려 자기의
직장에만 가면 그만일까?
미국에 살면서 한국을 소중이 소개하고 한국인으로서의 긍지를 보여주는 것이
한국계 미국인의 위상이 아닐까? 자문해본다.


                                                                 07/01/2008  워싱톤에서 대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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