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3-28
북한에서 17년 동안 청소년기를 보내고 지난 2001년 북한을 탈출해 현재 남한에서 대학생활을 하고 있는 강원철 씨가 ‘인권부재로 죽어 가는 북한인민’들을 ‘남한사람들이 살려내야’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과 회견에서 밝혔습니다. 강원철 씨와 회 &# xACAC; 2부로 오늘은 전 세계인이 경악하는 ‘북한인권문제’에 침묵하는 남한사람들의 태도에 대한 증언입니다. 회견에는 서울에서 이현기 기자입니다.
강원철 씨가 직접 살다온 북한의 현실과 남한사람들이 알고 있는 북한현실의 차이점도 있습니까?
강원철: 참 어이없을 때가 있거든요. 저희들이 가장 불만이 많은 게 남한 텔레비전 방송들이 방송하는 북한 다큐멘터리 등을 보면 솔직히 북한에서 일어나는 인권유린상황 같은 것은 전혀 언급을 안 하고 - 남한 사람의 경우 북한사람들 만날 기회가 적지 않아요? 그리고 그 사람들 통해서 북한을 알기에는 너무 역부족인데 솔직히 사람들이 TV를 봐 가지고 TV가 보여주는 북한을 그대로 이해하거든요, 사람들은.
그러나 제가 TV에서 보는 북한 &# xC740; 제가 살았었고 현실과는 너무 다른 이상적인 북한인 것 같아요. 평양 같은 경우 저희도 평양을 못가요. 특별한 신분과 통행증이 떨어져야 가는데 평양을 남한사람들에게 보여주면 평양사람들 웃으며 다니고, 옷 깨끗하게 입고, 여유롭게 다니지 않아요. 건물도 좀 높고.
그걸 보여주면 &# xB0A8;한사람들 경우 북한도 살만하구나, 근데 왜 비정부기구 단체들이나 다른 데선 딴 얘기하지? 남한사람들이 혼란스러울 것이고 그런 TV화면을 더 잘 믿는 경향이 있잖아요, 그런 걸 봤을 때. 남한 사람들이 (한국에선) 북한을 너무 모르는 것 같아요. 이런 매체들 같은데서도 북한의 너무 미화해서, 좋게 보여주는 것 자체가 나쁘다고 생각을 해요.
남한 젊은이들이 북한을 보는 시각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습니까?
강: 참 그런 사람들에 대해서는 이해가 안가요. 딱 그 사람들한테 (북한을 찬양하는 사람들한테) 딱 한 가지 권해주고 싶은 일이 있어요. 가서 단 일주일만이라도 북한에 가서 살다 나와서 그런 얘기하라고. 단 일주일만이라도, 평양이 아닌 다른 곳에서.
남한 대학생들과는 여러 번 대화를 했지만 대화가 안 통해요. 그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이 너무나 완곡하고 저희 말을 안 들으려 하기 때문에. 그 사람들 주장은 탈북자들 말은 믿지 못 하겠다, 왜냐면 너희들은 나라를 배신하고 여기 온 사람들이니까. 저도 이해해요. 북한이 싫어서 나왔거든요. 싫어서 나왔기 때문에 좋으면 안나올 것 아니에요? 그 사람들 얘기가 너희들은 나라가 싫어서 나왔기 때문에 좋은 이야기 할 수는 없다는 이야기예요. 그래서 저희 말을 아예 듣지 않기 때문에 그래서 직접 살다 나오라고 권해주고 싶어요.
남한 대학생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말은?
강: 북한인권문제에 있어서도 대학생들이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어요.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서 거론하면 대학생들이 보수적이다, 보수 꼴통이다, 사회에 뒤 떨어진 생각과 행동을 한다, 이런 이야기를 대개 많이 하거든요. 나는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과연 북한사람들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해 주고 그 사람들의 인권을 찾아주고 그 사람들에게 좋은 삶을 제공해 줄려고 노력하는 것이 과연 보수일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우리가 동포이지 않아요. 대한민국 헌법에도 북한사람들도 동포하고 명시되어 있는데 그 사람들 살려주고 그 사람들이 더 좋은 삶을 제공해 주고 노력하는 것이 과연 진보적인 생각이고 진보적인 행동이라고 저는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남한의 대학생들은 북한인권문제에 대해서 대개 안 좋은 쪽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요. 그런 점에서 좀 속상해요.
남한에서 친북을 자청하는 기성세대들을 보고서 북한에서 온 한 젊은이로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습니까?
강: 참 저는 어이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탈북자를 한 명도 만나보지 않은 사람이 과연 북한에 대해서 어느 정도 잘 알고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을 하고. 참 그런 사람들 어이가 없어요.
너무 답답하고 우리 동포가 북한에서 죽어가고 있는데, 동포를 떠나서 우리가 나보다 더 못한 사람이 나보다 힘이 약한 사람이 어떤 강자로부터 박해받고 괴롭힘을 당하는데 우리 3자로서 그걸 보고 가만있어야 되는가. 북한을 떠나서 정치적인 색깔을 덮고 그냥 힘센 사람이 약한 사람 도와주는 입장에서 북한인권을 바라보면 문제해결이 날 것 같아요. 그 모든 것이 북한인권 문제라면 &# xC815;치적인 색깔로 보고 덮어두는 것보다 그냥 저는 북한은 북한대로 따로 보고, 남한은 남한대로 따로 보고.
그래도 남한은 아시아적으로 인권에 대해서 선진적인 국가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런 나라의 입장에서 나보다 못한 나라의 문제점을 제시해 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게 세계적으로 한국의 이미지를 더 높이는 일이고 나아가서 인권문제에 있어서도 한국은 선진국을 따라갈 수 있는 그런 조건이 갖 &# xCDB0;질 수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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