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이현기 leeh@rf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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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08
6월 6일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서는 미국에 유학 온 탈북 고교생 에반 김 군의 북한인권 실상을 담은 ‘세 개의 이름’ 그림 전시회가 열렸다. 바로 미국 인권단체 북한인권위원회(HRNK, Committee for Human Rights in North Korea)가 워싱턴DC의 미국기업연구소(AEI, American Enterprise Institute)에서 북한의 사회계급체계를 분석한 보고서 ‘성분-북한의 사회계급’ 발표회 장소에서다. 이날 많은 참석자들은 탈북자 에반 김 군에게 북한의 열악한 인권상황을 묘사한 책자 ‘세 개의 이름(Three Names)’과 김 군이 직접 그린 11점의 작품에 관심을 보이며, 어떤 의미를 담았는지 김 군 작가에게 직접 질문하기도 했다. 올해 19살의 에반 김 군 11학년 (한국에서는 고등학교 2학년)이 직접 영문으로 책을 썼으며, 그림도 그렸다니 자랑스러운 한국인임이 틀림없다.
자유아시아방송 세계의 한국인 오늘은 미국 탈북 고교생 에반 김 군의 북한인권 실상을 담은 그림 세계를 찾아가 본다.
에반 김 군은 왜! 북한 인권 실상을 담은 그림을 그리게 됐을까? 자유세계에 와서야 진정한 자유가 무엇인지를 알았기 때문이란다.
에반 김: 제가 그린 그림들은 대부분 고통 속에 있는 또는 순수한 표정으로 있는 어린아이들을 포함하고 있어요. 그 이유는 북한을 떠나기 전에 어린 나이에 제가 보고 느낀 것들을 표현하기 위해서입니다.
6월 6일은 북한의 조선 소년단 창립일이라서 바로 이날 자신의 친구들을 대신하여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라고 들려준다.
에반 김: 북한 인권위원회에서 인턴을 하면서 북한을 위해 일하시는 분들을 보면서 저도 한 탈북자로서 무엇이라도 기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책과 그림을 그리게 됐습니다. 그리고 또 6월 6일이 북한에서는 조선 소년단 창립 66주년이 되는 날인데요. 이날 전시회를 개최함으로써 고통 속에 있으면서도 아무 말 할 수 없는 북한에 있는 친구들을 대신하여 목소리를 높이고 싶었습니다.
에반 김 군이 북한에서 어린 시절에 보았던 실상은 이런 것이란다.
에반 김: 제가 봤던 것 중 기억에 남는 것은 매일 저녁 저희 집 앞에서 보던 광경이 있었는데 그 광경은 어떤 한 할머니가 오물장애서 먹을 것을 찾고 있던 모습이었습니다. 그걸 보고 저는 안타깝고 북한이 이렇게만 살아야 하는 곳이로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에반 김 군이 그림 속에 담긴 참 의미를 들려준다.
에반 김: 제가 북한에 있을 때 9살이었는데 그때 북한에서 보고 느낀 점을 중점을 뒤서 그림을 그렸고요. 행복해하는 아이들보다는 고통 속에 있는 아이들을 그림으로써 저 아이들을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독자로부터 들도록 하기 위해서였어요.
에반 김 군은 세 개의 이름을 가졌단다.
에반 김: 제가 북한 한국 미국에 살면서 세 개의 다른 이름을 가지게 됐어요. 그 세계의 이름을 주제로 줌으로써 제가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의 삶을 이야기로 풀어나가고 싶었습니다.
에반 김 군은 언제 진정한 자유라는 걸 느꼈을까? 한국과 미국에서 진정한 자유를 찾고는 김일성 김정일에게 분노를 느꼈단다.
에반 김: 자유를 만끽한 순간은 아마 한국과 미국에 와서 두 가지의 자유를 경험한 것 같습니다. 북한에 살면서 자유가 있다고 생각하고 자랐거든요. 워낙 어리다 보니까? 아무것도 모르니까? 자유가 있다고 생각하고 자라왔는데 제가 한국에 오면서 진짜 자유가 무엇인지! 깨닫게 됐고, 김정일과 김일성을 존경하던 마음이 분노로 바뀌게 됐습니다.
전시장을 찾은 많은 사람들에게 북한 인권에 관심을 가져줘서 기쁘단다. 그리고 북한 동포들 구하는 일에 일조하고 싶단다.
에반 김: 너무 많은 분들이 와 주셔서 기쁘고요. 북한에 대해 관심을 가져 주셔서 제가 인권 그림책을 낸 것에 자부심이 생깁니다. 지금 북한에서는 고통 속에 사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그것을 빨리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고 많은 사람들이 북한 동포들 구하는 데 일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에반 김이 자신의 그림을 일일이 설명해 준다.
에반 김: 첫 번째 그림은 세계의 나라에서 어떻게 있었는지 그런 발자국들을 보여 주는 것이고요. 두 번째 그림은 북한 국기 바탕에 Living Hell 씀으로써 사람들이 그곳을 산 지옥이라는 것을 알게 하고 싶었고, 세 번째 그림에서는 어떤 어린아이가 북한 지도 안에서 손을 뻗으면서 살려 달라고 하고 있는데 사람들이 그걸 보고서 저 아이들을 구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하였고, 다음 그림에서는 어떤 아이가 꽃다발을 들고 동상에 가고 있는데 이것을 보면서 저런 아이들이 아직 많구나하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고요.
에반 김: 이 그림은 저의 할아버지 그림이고요. 저의 할아버지의 군복에 훈장들이 달려 있는데 할아버지가 북한을 위해 일하셨거든요. 근데 북한에는 저의 할아버지뿐만 아니라 이런 사람들이 수백 수천 명이 있는데 희생하지 말아야 될 그런 대상과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삶을 안타깝게 희생하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에반 김: 이 그름은 제가 살던 아파트 앞에서 매일 보던 광경이데요. 어떤 할머니가 매일 오물장 위에서 음식을 찾고 있는 모습이었어요. 그래서 그런 것을 보여 주고 싶었고요.
에반 김: 저 그림은 저의 어머니를 모델로 했는데요. 제가 그 그림을 통해 표현하려고 했던 것은 북한에는 이불을 덮어 쓰고 한국이나 외국의 드라마 같은 것을 몰래 보는 경우가 많은데, 걸리게 되면 죽게 되거든요. 즉 북한에는 자유가 없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었습니다.
에반 김: 이 그림에서는 북한에서 학생으로 살면서 어떤 환경에서 공부했나 하는 것을 나타내고 싶었고요. 이 그림에선 어떤 아이들의 순수한 표정, 이 아이의 부모님들이 수용소에 갔으면서도 이 아이들은 부모님이 절대 돌아오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기다리는 순수한 표정을 담고 싶었고요. 이 그림은 한 아이가 땅에서 무언가 주워먹고 있는데요. 그것을 통해서 굶주림의 살고 있는 어린 아이들을 표현하고 싶었고, 다음 그림은 어떤 아이가 침대에 누워 주사를 맞고 있는데 그 주사물이 설탕물이에요. 북한의 나쁜 의료시설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에반 김 군이 자신의 그림과 책을 통해 북한의 실상이 알려져 많은 도움의 손길이 갔으면 좋겠단다.
에반 김: 일단 미국 사람이 많이 알수록 좋은 것 같아요. 왜냐하면 미국 사람들은 무엇을 받아 들이든 간에 개방적이고, 어떤 사람이 박해를 받고 있으면 그걸 도와 주려는 마음이 강한 것 같아요. 미국에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렸으면 합니다.
에반 김 군에게 앞으로의 꿈을 물어봤다. 의사가 되어 북한의 아픈 사람을 치료해 주고 싶다고 들려준다.
에반 김: 제가 대학을 가든 직장을 있든 간에 그림은 계속 그릴 생각이고요. 북한 인권을 위해서도 그림을 그릴 거고 제가 되고 싶은 것은 의사예요. 의사가 돼서 특히 북한에서는 의료 시설이 아주 열악합니다. 제가 의사가 돼서 북한개방이 되거나 개방되기 전이라도 기회가 생긴다면 의사로서 북한을 방문해서 아픈 사람들을 무료로 치료해 주고 싶습니다.
에반 김 군이 북한에 있는 친구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다.
에반 김: 북한에 살 때 앞날이 이미 정해져 있어요. 태어날 때부터 이미 정해져 있고, 아무리 무엇을 잘하든 간에 한길로만 갈 수밖에 없는데 북한에 있는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그 길을 무조건 따르지 말고 자신의 자유를 위해서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 세계의 한국인, 오늘은 미국 탈북 고교생 에반 김 군의 북한인권 실상을 담은 그림 세계를 찾아가 봤다. 지금까지 세계의 한국인 기획과 진행에 RFA 이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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