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계의 한국인

[세계의 한국인] 탈북 유학생 에반 김 '의사 돼서 북한사람 치료하고 파'

2012-06-15

RFA PHOTO/이현기

에반 김의 작품 'Innocence';부모가 수용소에 끌려 간 걸 알고 절대 돌아오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부모가 돌아오리라는 소망으로 밝은 모습을 하고 있는 어린이들의 모습.

미국에 탈북 유학생이 있다. 올해 19살의 에반 김군이다. 그는 부모와 함께 탈북해 행복한 삶을 살고 있지만, 아직도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을 생각하며 공부에 열심을 낸단다. 3년여밖에 안됐지만, 영어 구사는 능숙해 보여 탈 북 인의 한 사람으로 자랑스럽다. 그의 꿈은 남다르다. 의사가 되어 북한 주민을 치료하는 것이란다. 자신이 살아본 북한의 의료 환경이 너무 빈약해서라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 세계의 한국인, 오늘은 탈북 유학생 에반 김 군의 꿈과 소망의 이야기로 함께한다.

에반 김군은 미국에서 3년여를 살았단다. 그는 3개의 나라에서 살아본 경험으로 앞으로 성장하면 북한을 돕는 일에 적극 나서겠다고 다짐한다. 그는 미국 유학생활 중에서 문화의 차이로 외로울 때도 있다고 들려준다.

에반 김: 미국 유학 생활하면서 제일 기뻤을 때는 아무래도 제가 좋아하는 과목을 선택해 들을 수 있고, 어떤 과목을 특별하게 잘하면 사람들이 인정해주고 그리고 서로 간의 존경 해 주는 것 같아요. 차별 같은 것도 별로 없는 것이 좋은 것 같고요. 한국에서 6년 동안 살다 보니까? 거의 한국사람이 됐어요. 그래서 미국에 왔을 때 문화와 언어의 차이가 컸었는데 그것 때문에 마음에 맞는 친구를 처음에는 사귈 수가 없었어요. 그런 외로움이 있었는데 그 외로울 때가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evan-kim-back-painting-175.jpg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탈북 유학생 에반 김. -RFA PHOTO/이현기

에반 김 군은 외로울 때 고향 사람을 도와야겠다는 일념으로 공부에 집중해 외로움을 달랬다고 말한다.

에반 김: 공부하는 것으로 극복했어요. 공부하면 학교에서 제가 아는 것과 제가 집에서 숙제했을 때 다른 친구들에게 보여 주면 놀라고 그럴 때 기쁨을 만끽하면서 극복해 왔고요. 지금은 1년 반 동안 그림을 그려 왔는데 그림을 그릴 때마다 북한을 위해서, 나의 고향을 위해서 뭔가 해주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 때문에 극복했던 것 같습니다.

에반 김군은 영어를 잘하던데 영어 잘하는 비결이 있느냐고 물어봤다.

에반 김: 싱가포르에서 한 1년간 살았거든요. 그래 싱가포르에 있을 때 1년 동안 영어를 배웠던 게 아주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그리고 한국에서 영어 학원을 계속 다니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영어와 친근하게 됐고 언어를 쉽게 따라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세 개 나라에서 살아 봤는데 젊은 학생으로 세 개의 나라는 어떻게 다른지 들려달라고 했다.

에반 김: 북한에서 밤에 공부해야 되었는 데 전기가 없다 보니까? 석유등 앞에 앉아서 짧은 연필과 엄청 안 좋은 공책 등 이런 열악한 상황에서 공부했어야 했어요. 또 북한에서는 아무리 공부 잘해 봤자 빛을 많이 못 보거든요. 그런데 한국 미국에서는 일단 공책도 연필도 좋은 것 다 있고 전기도 있고 하다 보니까?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엄청 북한에 비해서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한국이나 미국에서는 제가 공부를 잘하면 알아주는 사람도 있고 무언가 대가가 있는데 북한에서는 그런 게 없었던 것 같습니다.

자유세계에 와서 생각해 보면 북한의 지도자를 존경했던 게 억울하단다. 그리고 지금 생각하면 북한 주민에게 지도자가 거짓말만 했던 게 정말 배신감이 든다고 했다.

에반 김: 제가 북한에 있을 때는 모두 다 그렇듯이 김일성과 김정일을 존경하면서 살아요. 그런데 제가 자유세계로 와서 느낀 것은 김정일 김일성이 인민들한테 자유와 어떤 행복을 주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서 불만도 있지만, 더욱 나아가서 북한인민들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배신감이 엄청 들어요. 그래서 지금 생각해보면 북한에 있을 때 생활은 아주 다른 세계의 삶이었던 것 같습니다.

자유세계에서 자유를 만끽하며 살면서 북한에 있는 친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는지도 물어봤다.

에반 김: 네 아무래도 제가 미안하기도 하고 또 그 미안함 때문에 제가 미국에서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거든요. 북한에 있는 저희 친구들이 누릴 수 없는 것들을 미국에서 누리고 있으니까? 그 친구들의 몫도 제가 짊어지고 열심히 해서 친구들을 빨리 자유의 세계로 내 보내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어서 미안하기도 하면서 책임감이 드는 것 같아요.

에반 김 군은 열심히 공부해 의사 되는 게 꿈이라며 의사가 되면 북한사람들 진료에 힘쓸 것이라고 했다.

에반 김: 일단 제가 뉴스를 봤을 때 정확한 기억은 안 나는데 의사분들이 북한에 가서 치료해 주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아 이렇게 북한에 들어가서 사람들을 무료로 치료해 줄 수도 있구나! 하는 것을 보고, 저도 북한 의료시설이 열악한 데 제가 의사가 돼서 북한에 있는 불쌍한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어요. 제가 뉴스에서 본 의사분들처럼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북한에 들어가서 자유의 세계는 어떤 곳인지도 말해 주고 싶고 또 아픈 사람들을 치료하며 돕고 싶습니다.

세계에 탈 북 인들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약 3천여명이 된다고 하는 데 세계에 있는 탈 북 인들에게 젊은 학생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 달라고 했다.

에반 김: 북한에 있는 사람들이 못하는 것을 우리는 자유세계에서 할 수 있게 됐는데 이런 것들을 누리면서 북한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사명감이나 책임감이 들었으면 해요. 그래서 저도 이렇게 열심히 공부해서 어떻게든 북한을 개선할 수 있는 데에 한몫을 하고 싶은데요. 전 세계 있는 탈북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힘을 합쳐서 뭔가 사명감을 가지고 북한의 상황을 개선하는 데 힘을 합했으면 좋겠습니다. 북한에서 살기 힘들었던 것들이 아직 기억에 많이 남는데요. 미국에 와서 누릴 수 있는 것들을 누리면서 생각하는 것은 탈북자들을 대신하여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고 앞으로도 북한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에반 김 군이 전 세계 젊은 탈 북 청년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다.

에반 김: 북한을 나와서 자유세계에 살고 계신다면 아마 아픔도 많으실 거고, 또 어떻게 살아야 할지 북한을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많이 생각들 하실 텐데! 탈북자의 한 사람으로 열심히 북한을 위해서 일했으면 좋겠고, 북한에서 누릴 수 없었던 어떤 기회들과 자유를 다른 세계에서 누리면서 북한에 있는 사람들이 이런 자유를 누리지 못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자꾸 하셔서 자신 발전의 원동력도 됐으면 합니다.

자유아시아방송 세계의 한국인 오늘은 탈 북 유학생 에반 김 군의 꿈과 소망의 이야기로 함께했다. 지금까지 세계의 한국인 기획과 진행에 RFA 이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