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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문화산책

통일문화산책(유네스코 문화유산, 경주와 개성의 유물 • 유적)

2016년 북한 개성에서 고려 시대의 왕릉 2개가 새로 발굴됐다.
2016년 북한 개성에서 고려 시대의 왕릉 2개가 새로 발굴됐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통일문화산책 진행에 이현기입니다.

 

우리 조상들이 남겨준 전통문화가 광복 이후 남과 북으로 나뉘어져 지금도 생성돼 오는 서울문화 평양문화의 단면들을 살펴봅니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한국 문화재 당국은 한국 내 유명한 불교사찰들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합니다. 작년에는 한국 내에 있는 서원들을 등재시키려고 하다가 안됐는데, 올해는 어떻게 될련지, 통일문화산책 오늘도 북한문화평론가 임채욱 선생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이미 돼있는 경주와 개성의 유적, 유물을 한 번 살펴 보겠습니다.

 

남북한에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신청하려는 움직임이 있습니까?

 

임채욱 선생: 네. 한국문화재 당국은 전라남도에 있는 송광사라든가 몇 군데 사찰들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신청하려고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북한에선 어떤 움직임을 보이는지 알려지지 않습니다만 남북한의 세계문화유산에 대해서는 개괄적으로 살펴본바 있으나 경주와 개성으로 좁혀서 살펴보는 것은 좋은 일이지요.

 

그럼 경주부터 이야기 해볼까요?

 

임채욱 선생: 그러지요. 경주에 있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은 아주 많습니다. 한국이 처음으로 유네스코 문화유산을 등재시킬 때, 그게 1995년인데 이 때 경주에 있는 불국사와 석굴암이 결정됐고 2000년에 또 경주역사지구 전체가 문화유산으로 결정됐어요. 불국사는 너무나도 유명해서 한국 사람이면 다 아는 절 이지만 잠깐 설명을 해보면 신라 때 지어진 절이고 대웅전을 비롯해서 극락전, 미륵전 같은 건물들이 많은 큰 절이면서 건물들이 아주 걸작입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이 대웅전에 이르는 백운교, 청운교라는 계단인데 화강암으로 멋지게 다듬어 진 예술품이지요. 또 대웅전 앞에 있는 두 개의 탑, 석가탑과 다보탑도 그 조형미가 아주 기막힌 예술작품으로 평가 되고 있습니다. 불국사와 함께 지정된 석굴암은 토함산에 있는데, 본존불상과 여러 부처 조각들이 종교성 뿐 아니라 예술성에서도 탁월하지요. 가히 종교예술 작품으로 세계에 자랑하고도 남을 조상들의 유물이라 하겠습니다.

 

하나하나 자세하게 설명하려면 끝이 없겠군요. 그럼 다음으로 경주역사지구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시지요.

 

임채욱 선생: 경주역사지구도 유물, 유적이 아주 많기 때문에 하나하나 언급하기는 어렵고 개괄적으로 설명하지요. 우선 5개 지구로 나뉘는데, 월성지구, 황룡사지구, 남산지구, 대릉원지구, 산성지구, 이렇게 됩니다. 월성지구는 신라시대 궁궐이 있던 곳을 중심으로 한 곳입니다.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유물은 첨성대입니다. 언젠가 한 번 첨성대를 말한 일도 있습니다만 두말할 필요가 없는 우리나라 국보이지요. 7세기 전반에 세워졌는데 오늘날까지 남아있으니 얼마나 대단합니까? 작년 9월 추석을 전후해서 경주에 지진이 있었지만 첨성대는 아무런 피해가 없었다니 얼마나 다행스러웠습니까?

 

월성지구 다음은 어딥니까?

 

임채욱 선생: 월성지구 다른 것은 생락하고 다음으로 황룡사지구로 가볼까요? 황룡사라는 절을 먼저 말해야겠지요. 이 절은 지금 없지만 고려시대 몽골군에 의해 불타지만 않았다면 세계 사람들이 다 놀랄 눈으로 볼 절이지요. 그 규모가 얼마나 컸을까요? 절터가 2만여 평이고 없어졌지만 어마어마한 양의 황금으로 만든 불상이 있었고 경주박물관에 있는 성덕대왕신종, 이른바 에밀레 종이라고 하는 종보다 4배가 큰 종이 있었다고 합니다. 대단한 크기이죠. 무엇보다 목조로 된 9층탑이 있었는데 높이가 80m가 되는 큰 탑이었지요. 1976년부터 이 절터를 발굴하고 조사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나온 유물만 4만점이 넘습니다.

 

북한 것도 다뤄야 하니까 아무래도 경주역사지구에서 아직 설명 못한 곳은 생략하거나 다음으로 미루고 개성지구를 다뤄야겠네요?

 

임채욱 선생: 아 그렇군요. 경주이야기만 하다가 개성이야기는 못할 번하네요. 북한 개성지구는 2013년에 지정되는데 고려 궁궐터인 만월대, 남대문, 고려시대 성균관, 숭양서원, 표충사라는 절과 선죽교 그리고 고려시대 왕릉이 포함되고 있습니다. 먼저 만월대. 여러분, <황성옛터>라는 노래 아시지요? “황성옛터에 밤이 되니 월색만 고요해”라는 가사로 불리는 이 노래는 고려 궁성터인 만월대의 달 밝은 밤에 망한 나라의 역사는 무상함을 노래한 것인데요, 이애리수라는 가수가 극장에서 이 노래를 부르면 모든 관객들이 따라 부르며 눈물을 흘렸다고 하지요. 이에 일본경찰이 못 부르게 고함치면서 막아섰다는 노래지요. 이 노래가 표현하는 무대가 만월대인데 송악산 남쪽 구릉지에 위치하고 있지요. 넓이가 37만m2로 서기 939년에 세워졌는데 1361년에 홍건적이 침입해서 불타버렸지요. 그 후 복구되지 않은 체 지금까지 내려오는데 이 궁궐터를 2007년부터 남북한 학자들이 공동으로 발굴을 하고 있지요. 다음 개성 남대문은 개성 북안동에 있는데 6. 25전쟁때 파괴됐지만 1954년에 복구했는데 북한 국보로 지정돼 있지요. 남대문 안에 걸려있는 연복사 종도 북한의 보물급으로 돼 있습니다.  다음 고려성균관을 볼까요? 고려성균관은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최고교육기관이었지요. 건물들은 1만 제곱미터의 넓은 터에 서울에 있는 성균관처럼 대성전을 중심으로 200여 칸이 유교 건축형식대로 지어져 있습니다. 현재는 고려박물관이란 이름으로 9000여점의 유물을 가지고 있는 고려시대 전문박물관으로 돼 있습니다.

 

숭양서원, 선죽교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시지요.

 

임채욱 선생: 선죽교는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번 고쳐죽어 백골이 진토 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님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줄이 있으랴”라는 시조를 지은 포은 정몽주가 죽은 다리라서 너무나 유명하지요. 2000년대 들어서서 남쪽 사람들도 많이 찾은 곳 중 하나지요. 숭양서원에 대해 말씀드리지요. 숭양서원은 자남산 동남쪽에 있는데 정몽주를 비롯해서 서경덕, 김육 등의 유명한 유학자들을 제사지내고 있지요. 앞쪽에는 교육시설을 두고 뒤쪽에는 제사를 지내는 사당을 배치한 전형적인 서원건물이지요. 건물은 임진왜란 이전에 지어진 것이어서 북한 국보로 지정돼 있습니다.

 

고려왕릉들도 말씀해주세요.

 

임채욱 선생: 세계문화유산으로 된 개성지구 내에 있는 고려시대 왕릉들은 송악산과 만수산 일대에 있는 20여기인데, 고려를 세운 왕건의 무덤, 31대 공민왕의 무덤, 그리고 왕릉으로 추측되는 무덤들이 북한당국에 의해 보존급 무덤으로 관리되고 있지요. 영통사를 설명 안 드렸는데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면 개성 동북쪽 오관산 남쪽 기슭에 있는 절이지요. 고려 왕실의 사찰이지만 오랫동안 폐허로 있다가 북한당국과 남한 천태종 불교종단이 덤벼들어 2000년대 초에 전각 29개를 복원한 남북 교류의 상징과도 같은 절이지요. 이 절 복원에 불교 스님을 비롯한 불교관계자 외에도 남한 일군 307명이 개성을 드나들었고 기와 46만장, 단청재료, 조경용 묘목, 창틀 등 온갖 건축자재가 개성으로 넘어갔지요. 2005년 10월 남북한 불교도들이 낙성식을 한 의미있는 사찰이지요. 수박 겉핥기 같지만 경주와 개성의 세계문화유산을 훑어 봤는데 경주 부분은 다음기회가 되면 좀 더 하지요. 어떻든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알면 알수록 사랑하게 될 것이니까 남북한 어디에 있던 우리의 문화재를 애호하게 되기를 바라는 뜻에서 말씀드렸습니다.

 

통일문화산책 함께 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기획과 진행에 RFA 이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