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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향민어르신들

실향민들-미국 생활 45년 된 김수영 씨 “황해도 고향 땅 한시도 잊은 적 없어”

2009-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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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일원에 사는 실향민들은 남한이 고향인 사람들보다 고향을 사랑하는 애정이 남다른 것 같습니다. 그들은 자주 고향 사람과 만나 고향이야기를 나누고 통일이 되면 고향을 찾아가 소망을 이루고 싶다고 말합니다.

RFA PHOTO/ 이현기

1953년 남한으로 귀환하는 국군 포로들을 통과시키기 위해 만든 자유의 다리. 53년이 지난 2006년 여름, 이 다리 끝의 철조망에는 이산가족을 찾는 사연과 통일을 기원하는 글을 담은 형형색색의 쪽지와 헝겊이 걸려 있어 분단의 아픔을 더해주고 있다.

실향민들의 애절한 사연과 가족을 그리워하는 간절한 소망을 소개하는 ‘보고 싶은 얼굴’ 오늘은 워싱턴 일원에 사시는 분 가운데 ‘황해도 옹진군이 고향인 김수영 씨의 고향 그리는 마음’을 전해 드립니다.

미국에 산지 45년이 된다는 김수영 씨에게 지금도 고향이 그리운지를 물어봤습니다.

미국에 온 지가 아마 45년쯤 되는가 봅니다. 한 번도 고향을 잊은 적은 없었고 잊으려야 잊을 수도 없고 자주 꿈에 고향이 보이곤 해서 죽는 날까지 고향을 잊을 수는 없습니다.

김 씨는 어머니가 지금도 살아 계시는지 운명하셨는지를 몰라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아버지 산소가 북한에 있고 어머니도 돌아가신 것 같은데 어디서 운명하셨는지 알 수가 없어 가슴이 아프고 죽는 날까지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김 씨는 고향 시절의 푸짐한 인심과 아버지 어머니를 생각하는 마음을 달래고자 고향 사람의 모임에 참가한다고 설명해 줍니다.

향우회에 나오는 이유는 첫째 고향 사람들, 즉 부모님과 같이 살았던 사람들, 고향 시절의 푸짐한 인심, 고향 사람들과 고생과 낙을 같이했던 시절을 그리면서, 죽기 전에 고향에 가서 아버지 산소에 가보고 싶습니다. 지금도 가면 아버지 산소는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고픈 마음이 끊임없어서 행사에 나온 동기입니다. 아버지 어머니를 생각하는 마음을 달래는 방법은 이렇게 모임에 나오는 것이 먼 타향에서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일 것 같습니다.

김 씨의 나이는 현재 75살이시지만 어린 시절 아버지가 사주신 세발 자전거의 향수로 가득합니다.

아버지가 고향에서 일찍 돌아가셨습니다. 고향에서 아버지가 유지였던 것 같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후 서울로 이주해서 형들과 어머니 함께 살았습니다. 항상 잊히지 않은 일로는 어렸을 때 아버님이 제가 막내이기 때문에 남들이 없는 세발 자전거도 사다주셨던 것이 생생하게 남아있고 죽는 날까지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어린 시절 ‘보쌈 놀이 연극’을 함께 하던 친구들이 그립다고 김 씨는 회상합니다.

어린 시절 친구들과 집에서 연극을 했습니다. 대변을 보쌈에다 싸 가지고 방안에다 놓는 연극을 그 당시 재현했습니다. 보쌈을 친구에게 주면서 이것이 내가 주는 선물이다 펴봐라, 친구가 그걸 펴 보다 손에 뭇고 해서 웃음바다가 됐던 것이 생각납니다. 그 친구들이 어디에 있는지 살았는지 아직도 알 수가 없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보지 못한 어린 시절 친구들이 보고 싶다고 김 씨는 호소합니다.

친구들을 만나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인천에 많이 사는 것 같아요. 제가 사는 곳은 이남이었습니다. 6 25가 지나고서 이북에 속했어요. 그 이후 단절이 되어서 오고 가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돼서 오랜 친구들을 만날 수도 없게 됐고 어머니도 그 당시에 그쪽에 계셨기 때문에 왕래가 끊어져 버렸습니다. 그래서 그 친구들을 만날 수도 없게 됐고 어머니도 그쪽에 계시기 때문에 왕래가 끊어져 버렸습니다.

6 25전쟁으로 고향 옹진군 오화도가 북한에 편입된 것이 항상 원망스럽다고 김 씨는 말합니다.

항상 원한이 되는 것은 왜 6 25가 일어나서 옹진군 오화도가 이북으로 편입됐는가 하는 것이 항상 원망이 되고요. 앞으로 통일되면 한번 가서 고향에 아직도 살아 계시는 분이 많은 것 같은데 방문해서 그 옛날을 끄집어 내고 싶습니다.

‘보고 싶은 얼굴’ 오늘은 ‘황해도 옹진군이 고향인 김수영 씨의 고향 그리는 마음’을 전해 드렸습니다.

이 시간에 ‘고향에 띄우는 편지’ 보내 주실 분은 서울 중앙우체국 사서함 4100호 자유아시아방송이나 이 메일 nk@rfa.org 로 보내 주시면 됩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의 ‘보고 싶은 얼굴’ 제작 구성에 이현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