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이현기 leeh@rf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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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06
실향민들의 간절한 소망은 통일돼서 고향을 찾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실향민들이 고령화하고 상봉 가능성도 적어 더욱 가슴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이산가족들의 애절한 사연과 가족을 그리워하는 간절한 소망을 소개하는 ‘보고 싶은 얼굴’ 오늘은 워싱턴지구 함경도민회 날 행사 현장을 찾았습니다.
미국 시간으로 5월 2일 워싱턴 D.C.의 포토맥 강변과 메릴랜드 주 지역 벨트웨이 인근에 있는 카더록 공원에 함경도민100여 명이 오랜만에 함께 모여 실향의 한을 달랬습니다. 미국 국가와 애국가가 울려 퍼질 때 몇몇 실향민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이날 민봉기 이북5도 위원회 위원장은 격려사에서 “제27회 워싱턴지구 함경도민의 날 행사를 개최하게 된 것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라면서 “날이 갈수록 고향 생각에 눈물조차 말라버린 실향민들의 모습에 송구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주영하 이사장 대독: 고향은 누구에게나 잊지 못할 추억이 살아있는 따뜻한 안식처입니다. 특별히 우리 실향민들에게 고향땅은 더욱더 애틋함이 묻어 있는 곳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남북으로 갈라진 지 반세기가 넘는 동안 세월의 고된 풍파로 도민 1세들의 주름이 하나 둘 계속 늘어가고, 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눈물조차 말라버린 모습을 보면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오늘날 우뚝 서 있는 우리 도민들에게 시간은 단순한 숫자일 뿐,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은 날이 갈수록 더욱 뜨거워지는 것 같습니다.
민 위원장은 언젠가는 고향으로 다시 돌아갈 날이 올 것이라며 통일을 앞당길 수 있도록 선봉자의 역할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주영하 이사장 대독: 옛 속담에 ‘고진감래’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은 이역 생활이 힘들고 어렵지만 언젠가는 그리던 고향으로 다시 돌아갈 날이 올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가 고국 대한민국과 고향 함경도에 대한 민간 외교사절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여야 하며, 지난날에도 그러했듯이 앞으로도 우리 도민이 모두 한마음 한뜻이 되어 평화통일에 대한 우리의 강한 의지를 결집하여 통일을 하루빨리 앞당길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통일의 그날까지, 해놓은 일보다 해야 할 일이 더 많은 고국을 위해 건강한 모습으로 조국 발전에 앞장서는 선봉자의 구실을 해 줄 것을 당부드립니다.
손경준 워싱턴지구 함경도민회장은 도민회 자녀는 도민회의 작은 뿌리라면서 이들이 정체성을 가져야 도민회가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세, 3세들의 대한 문제는 그냥 넘어갈 수가 없습니다. 이들에게 한국이라는 뿌리를 어떻게 알려줘야 할 것인가에 목표를 두고, 1세들이 물심양면으로 도울 때 실향민 2세, 3세가 정체성을 갖게 되며 도민회가 활성화할 것입니다.
손 회장은 도민회의 새싹을 잘 성장하게 하려고 장학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날 도민회 자녀 5명에게 총 2,500 달러의 장학금을 전달됐습니다.
우리 함경도민회의 장학금은 임원 고문 이사님들이 한 달에 100달러 이상씩 내주신 기금으로 마련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도민회를 이끌어 나갈 새싹들을 위해 장학금을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작은 뿌리가 큰 뿌리가 돼서 함경도민회라는 큰 나무가 될 수 있기를 위해서 장학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실향민들의 바람은 무엇인지 함께 들어봅니다.
제일 걱정되는 게 어떻게 만나는 것에 답이 안 나와요./ 첫째는 산소에 가 봐야 돼요. /고향에서 18살 때 나와서 80인데요. 고향 근처라도 가보고 죽어야 하는데 이제 가기는 틀렸지 않아요. 여기가 바로 제2 고향이지요. 여기만 부지런히 다니다가 가는 거지 뭐./어렸을 때 뛰어놀던 생각이지요. 뭐./북한에 간다면 저희 부모님 고향을 둘러보고 싶지요. 부모님이 어떻게 살아오셨는지, 그리고 친척분들도 만나보고 싶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의 ‘보고 싶은 얼굴’ 오늘은 워싱턴지구 함경도민회 날 행사 현장을 찾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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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아시아방송의 ‘보고 싶은 얼굴’ 제작 구성에 이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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