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탈북자관련소식/증언-북한생활1

[북한에 살다 남한에 와보니] 김태산 전 체코 주재 북한 무역회사 사장 ① “북쪽의 노예같은 삶에 환멸”

2009-06-17

북한을 탈출해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는 만 6천여 명에 달합니다. 탈북자 만 6천여 명은 한반도에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면서 남한의사회를 이끄는 새로운 역군으로서 조금씩 성장해 가고 있습니다. 이들은 북한을 탈출해 중국에서 무국적자의 설움과 강제 북송의고통을 꿋꿋하게 이겨내고 이제는 당당한 남한사회의 일원으로서,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새로운 삶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북한에살다 남한에 와보니’ 이 시간에는 탈북자들의 진솔한 대화를 마련했습니다.

오디오
오디오 (다운받기)

RFA PHOTO/이현기

16일 자유아시아방송(RFA) 워싱턴 본사를 방문한 김태산 씨

오늘은 탈북자 김태산 씨와 함께합니다. 김태산 씨는 평양 인민경제대학을 졸업하고 경공업성 대외사업국 책임부원을 지낸 북한 사회의 고급 인력에 속했던 인물입니다.

김 씨는 해외에서 전 체코 주재 북한 무역회사 사장, 즉 무역 일꾼으로 일하다 북한의 독재체제에 환멸을 느껴 2002년 남한에 망명했습니다. 현재 김태산 씨는 북한사회연구원 부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김태산 씨와 한 회견은 세 차례 나누어 방송합니다. 오늘은 첫 번째 시간으로 남북한 간의 경제와 문화에 관해 이야기 나눕니다.

질문: 먼저 미국에 온 소감을 말해 주시지요?

답변: 올 때까지만 해도 너무 멀어서 힘들었는데 북한 사람으로서 북조선 사람이 미국에까지 온다는 것 상상이나했겠습니까. 저의 결단으로 자유세계를 찾아 남쪽으로 갔기 때문에 이뤄진 일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미국에 있는 동안 앞으로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식과 상식을 넓혀 좋은 경험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질문: 김태산 씨는 북한에서도 잘 나가는 고급 인력이라고 할 수 있는데 북한의 생활은 어떠했습니까?

답변:
남한에 온 다른 탈북자와 비추어 볼 때 북한에선 먹고 사는 데 걱정이 없었고 한마디로 말해 간부였고 해외 생활을 마음대로 할 수있는 위치(물론 국가의 승인에 따라 나섰지만)에 있었기 때문에 북한 사회에서는 남한 사회 말로 하자면 잘 나가던 사람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질문: 김태산 씨는 북한과 남한 사회에서 살아본 경험으로 현재의 남한 살이는 어떻습니까?

답변: 그간 여러 번 듣던 소리이고 참 많은 뜻이 담긴 질문입니다. 내가 50년 동안 몸담았던 사회주의 사회, 지금몸담은 자본주의 사회 이 차이점을 책으로 써도 몇 권을 써낼 많은 양이지만 한마디로 인간으로서 한번 살아볼 만한 사회가 남조선사회가 아니겠는가 또 북한식으로 말하면 조선반도 사람으로서 이런 사회에서 한번 살아보는 게 누구나 응당하지 않겠는가 하는 것을느끼면서 왜 북한 사람들은 이런 사회에서 살아보지 못하고 일생을 마치는 것에 비하면 나는 얼마 남지 않은 생을 여기서 살게됐지만, 아직도 북조선에 남아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행운이라고 느끼게 됩니다.

질문: 김태산 씨는 북한에서 50여 년을 살고 이제 남한 생활 7년여를 보냈는데 남한과 북한은 어떤 점에서 다릅니까?

답변: 인간으로서 가장 갈망하는 자유입니다. 자유롭다는데 그러면 북한은 자유롭지 못하냐.를 질문할 수 있고 북한정부에서도 그런 질문을 할 수 있는데, 한마디로 말해 그 질문을 놓고 볼 때 북한은 전혀 자유가 없고 한마디로 말해 노예와 같은생활이었습니다. 저는 북한에서 잘 나가던 사람이었지만은 북한에서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은 없었습니다. 오직 내 상급의지시와 어떤 감시 속에서만 가능했지 만 그러나 남조선 사회에서는 누구의 지시를 받을 필요도 없고 누구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고누가 나를 가지말아라 가라 하는 사람도 없고 정말 자유로운 사회입니다.

질문: 이제 남한과 북한 어떻게 다른지 경제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지요?

답변: 경제하게되면 국가 경제도 있고 개인 경제도 있곤 한데 저도 북한에서 경제를 전문하던 사람으로서 남한 사회에와서 경제적으로 볼 때 북한보다 남한 국민의 생활이 너무나 발전해 있고 한마디로 말해 북한에서는 한 사람 노동자가 한 달에 받는임금이 1달러 밖에 안 되거든요.
그런데 남한에서는 1년 소득이 2만 달러가 넘으며 저의 경우 한 달에 1,500달러를훨씬 초과하고 있습니다. 우리 집의 전체 한 달 수입은 4,500 달러가 넘습니다. 이렇듯 경제적 수입만으로 봐도 대단히 앞서있습니다. 그런데다 남조선 사회에서는 한 달 임금을 가지고 어느 정도 살 수 있는가 하면 먹고 사는 것은 걱정이 없고50달러(5만 원)면 햅쌀로 제일 좋은 쌀을 살 수 있는데 그 한 포대만 사 놓으면 우리 가족이 40일을 먹습니다. 제가1500달러를 버는데서 50달러로 쌀을 사고 그 외에는 남은 돈으로 TV를 살 수 있고 300-400달러 하는 카메라도 살수있으며 1000달러가 넘는 카메라도 있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쓸 수 있는 카메라의 경우 한 100에서 200달러 주면 사서사용할 수 있습니다. 한 달 임금을 가지고도 얼마든지 내가 좋아하는 것을 살 수가 있으며 2,000에서 3,000달러만 모으면자동차고 살 수 있는 경제적인 여력이 생기더군요.
물론 자동차도 10만 달러짜리가 있곤 하지만 중고차도 1000달러에서2000달러 주게 되면 한 4-5년 어떤 차는 10년 동안은 얼마든지 손질하지 않고 쓸 수 있는 중고차들이 있는데 저도 중고차를구입해서 7년 동안 쓰고 있는데 아무런 걱정없이 타고 있습니다. 경제생활측면에서 보면 남한 경제가 그만큼 발전해 있으니까. 내가나가서 일을 하게 되면 저에게 한 달에 주어지는 임금으로 의식주 생활을 하고도 남을 수 있는데 바로 북한과 차이가 있습니다.
그다음에 국가 경제를 놓고보면 북한 경제는 세계적으로 최하층에 놓여 있으나 남한 경제는 세계 11위와 12위에 놓여 있지않습니까? 그러다 보니 지금 미국에서 발생한 세계적인 경제파동 북한식으로 말하면 대공황에서도 남조선 경제는 흔들리기는 하지만4월에도 수출 흑자가 경상수지에서 흑자가 40억 달러가 넘었으니까 물러서지 않고 계속 이어지는데 작년은 100억 달러를 넘던 그시절보다는 많이 떨어지지만 미국이나 발전된 유럽의 경제 파손에 비교하면 아직도 정상적인 위치에서 발전한 경제에 이루고 있습니다.그래서 남조선 경제력을 북한에 비교해 볼 때 매우 안전하게 되어 있고 발전한 수준에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는데 바로 안정된수준에 들어가 있고 북한과는 대비도 안되게 경제적으로 발전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질문: 남한과 북한 간의 경제적인 측면을 비교해 주셨는데 남북 간의 문화적인 면에서는 어떤 비교를 할 수 있을까요?

답변: 북한에서 한 50년을 살면서 사상기술문화 혁명을 3대 혁명으로 내 세워 가지고 문화혁명도 함께 큰 혁명의 한 부분으로 보고 있는 북한에서 살아본 경험으로 봐서 북한에도 영화도 있고 드라마라고 하는 연속극도 있습니다.
간단히 북한의 영화나 연속극 등은 다 사회주의 사회를 칭송하고 사회주의 사회를 어떻게든 지키자는 내용으로서 그것이 나아가서는 수령우상화로 일관되어있고 개인적인 인간의 내적 측면인 사랑 관계마저도 오직 수령의 따뜻한 사랑이 있어야만 이루어질 수 있고 그렇지않으면 이루어질 수 없는 걸로 묘사되는 이런 문화생활이였거든요.
남한 사회에 와서 영화나 드라마를 보게되면 참 자유로운사회이니까. 물론 좋은 것도 있고 나쁜 것도 있지만 남한은 자유롭습니다. 남한에서는 자기가 골라보게 되어 있는데 어째든 자유로운인간 생활을 숨김없이 그렸기 때문에, 보는 사람이 보고서 자기가 평가해 배울 점과 배우지 말아야 할 점을 분별할 수 있다고봅니다.
남한에서는 말하자면 인간들의 표현의 자유가 완전히 허용이 된 거지요. 북한 사회에서는 자본주의 문화는 아주퇴폐적이고 짐승들의 문화라고 비평을 하지만 여기와서 보니까 옷을 벗고 춤을 춘다든지 아주 눈꼴 사나운 양상은 없거든요.어디까지나 인간들이 지켜야 할 도덕 한계 내에서 활동을 하기 때문에 전혀 부담감을 느끼지는 않습니다.
여기는 자유로운사회이니까 북한 영화도 볼 수 있는데 지금 북한 영화를 보면 저런 속에서 내가 살았구나 왜 내가 50년 동안을 같은 동시대의사람으로서 누구를 우상화하고 나의 모든 생활과 내 가정의 모든것 나의 자식들의 미래까지 깡그리 바치며 살아 왔는가 하는 모멸감에안타깝기만 합니다.

MC: '북한에 살다 남한에 와보니' 다음 시간에는 탈북자 김태산 씨와 남한과 북한에서 바라본 선거방식 북한에서 살던 집과 남한에서 사는 집의 비교를 해 드립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이현기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