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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관련소식/증언-북한생활1

[북한에 살다 남한에 와보니] 김태산 전 체코 주재 북한 무역회사 사장 ③ 해외여행,북에선 ‘그림의 떡’

2009-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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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살다 남한에 와보니’ 이 시간은 탈북자와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탈북자 김태산 씨와 함께하는 세 번째마지막 시간입니다. 김태산 씨는 평양 인민경제대학을 졸업하고 경공업성 대외사업국 책임부원을 지낸 북한 사회의 고급 인력에 속했던인물입니다.

PHOTO-nk.subnetwork.org/

평양 순안공항에서 고려항공 여객기에 탑승하고 있는 승객들.

김 씨는 해외에서 전 체코 주재 북한 무역회사 사장, 즉 소위 무역 일꾼으로 일하다 북한의 독재체제에 환멸을 느껴 2002년 남한에 망명했습니다. 현재 김태산 씨는 북한사회연구원 부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김태산 씨는 이 회견에서 북한에서 일반인의 해외여행은 상상도 할 수 없으며 해외에 나갈 때 필요한 여권을 일생동안 손에 쥐어보지못하고 죽는 사람이 대부분이라면서 북한 내부 여행도 통행증이 필요한데 해외여행은 꿈도 꾸기 어렵다고 증언했습니다.

질문: 북한에서는 어떤 사람들이 자유롭게 해외여행을 할 수 있습니까?

답변: 북한에서 해외여행을 한다는 것은 꿈꾸기 어려운 일입니다. 저 같은 경우 무역 업무를 하니까 실컷 해외여행을하다 남한에 오게 됐는데 일반 사람들은 해외여행은 상상도 못하고 여권이라는 것을 일생 손에 쥐어보지 못하고 죽는 사람이 2천만명 중에서 1천9백 50만명일 것입니다. 여권이 없으면 해외를 못가지 않습니까? 한마디로 말해서 북한 내부에서도 친척집이나부모님 집을 가려고 해도 통행증이 있어야 가는데 해외에 나가려면 여권이 필요하지 않습니까? 국내를 다니는 것도 통제하는데 해외에나갈 수 있는 여권 같은 것은 절대로 허용이 안되며, 일반사람들이 해외 출장이나 여행을 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합니다. 그러나지금은 중국에 가족이나 친척이 있는사람들은 가서 먹을 것을 가져온다든가 방조를 받기위해서 해당 기관인 안전부나 보위부에 승인을얻어 중국까지는 여행하는 사람들이 조금은 있습니다. 이렇게 중국을 가는 경우 여권을 주지않고 여행증이라는 도강증 같은 비슷한것을 내줘서 한번 갔다오게 되는데 중국에 친척도 없는 일반사람인 경우에 갈 수가 없고 오직 간부나 간부자녀들은 무역기관이나외교부에 발을 들여 놓으면 나갈 수 있는 길이 열리고 그렇지 못한 사람 즉 일반 노동자 사무원들이나 그 자식이나 가족은 일생동안해외여행을 한다는 것은 상상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우리 탈북자들은 남한에 와서 하나원을 수료하고 대한민국 국민이라는주민등록증만 받으면 해당 구청에 사진과 50달러와 함께 신청하면 2일만에 5년짜리 전자여권이 차려지게 됩니다. 저도 이번에 올때전자여권을 받아 가지고 와서 미국에 들어올 때 사증을 받지 않고 미국에 올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탈북자에게도 이런 혜택이차려지니까 북한과는 너무나도 다릅니다. 북한에서는 해외여행을 상상도 못하던 사람들이 중국에서 한국까지 올 때까지 여권도 없이고생을 하다가 남조선에 오자마자 남조선 사람들과 똑같이 5년짜리 전자여권을 받을 때 어떤 탈북자들은 운다고 합니다.

질문 : 김태산 씨는 미국 공항을 통과할 때 감회가 남달았겠습니다.

답변 : 북조선에서는 미국에 대한 욕을 얼마나 합니까. 미국놈들은 한반도 사람들의 철천지 원수다. 미국놈들이북조선을 침략하려고 한다. 그런 교육만 많이 받아 왔는데 미국에 와 보니까 침략이라는 것은 상상이 되질 않습니다. 침략같은 것은북한당국의 선전에 불과하고 와서보니까 지구상의 모든 사람이 왜 미국에 가보고 싶어 했는가하고 생각을 했는데 진짜 와보니까하나님의 나라구나하는 것을 느낌니다. 우선 자유롭고, 풍요롭고, 발전되고 좋습니다 이런 땅에서 북한 동포들도 살았으면 합니다.미국에도 탈북자들이 많이 와 있습니다. 북조선에서는 탈북자들이 남조선과 중국에만 가 있는 걸로 알고 있을 겁니다. 그러나 이제는미국, 일본, 영국 등 유럽에도 탈북자들이 많이 가 있습니다. 이제 해외에 거주하는 탈북자들의 활동이 더욱 커질 것으로보입니다.

질문 : 김태산 씨는 50여년을 사회주의에서 살다가 자유세계에 오셔서 사업을 시작하게 됐는데 사업을 시작하면서 얻은 교훈 그리고 탈북인으로서 영어학원을 성공적으로 운영해 화제의 인물로 떠 올랐는데 어떤 비결이 있으신가요.

답변 : 비결이라면 비결입니다. 우리 탈북자들이 그 비결을 모르기 때문에 자본주의에서 사업의 실패한 경우가있는데요. 사회주의 사회는 지시하는 사람이 있지만 자본주의 사회는 지시하는 자가 없다는 것 그래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 자기가제일 잘하는 일을 골라서 할 수 있는 사회라는 걸 알아야 합니다. 저는 남한에 정착해서 처음에는 여기저기 일을 다니면서 돈벌이를 꾸준히 했습니다. 그리고 저축을 하면서 앞으로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남에게 매여 시키는 일만 하는 것은 싫어서 무엇인가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가족회의에서 우리가 아는 것 아내가 잘 하는 것과 내가 잘 하는 것을 생각했습니다.저는 운전을 잘하고 아내는 평양에서 외국어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해 영어를 잘 하니까 영어학원을 차리기로 했습니다. 지금 운영하는영어 학원에 미국 교사를 고용하고 있는데 미국 교사도 아내의 영어 실력을 칭찬합니다. 그리고 남한 출신의 영어교사 채용시테스트할 때 조금 무시하는 듯 하다가 아내의 영어 실력에 남한 출신 영어교사도 꼼짝 못한 에피소드도 있습니다. 바로 우리가 가장잘 할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영어교육이다하고 그리고 통일되면 북한에 들어가 영어교육을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남한에서 잘 나가는 영어학원 체인점에 가서 탈북자들인데 영어학원을 하나 차리겠다고 하니까 한국사람들도영어학원 운영하기가 어려운데 탈북자들이 영어학원을 운영할 수 있겠느냐며 거부해서 제가 회장을 직접 만나 잘 설득을 해서영어학원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발전된 남한에서 탈북자가 영어를 가르친다고 하니까 맨처음에는 아이들도 안오지 않아요.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남한에 와서 사업을 잘하는 비결은 잘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입니다. 일단 자기가 원해서골랐으면 거기서 최선을 다해야 되는 겁니다. 거기서 물러서게 되면 우리가 벌었던 돈을 다 투자를 했기때문에 일단 학원에서 망하고나오면 아예 빈털털이가 돼서 거지가 되고 맙니다. 그래서 우리는 물러서지 않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거의 1년동안을 밤낮 할것없이 열심히 뛰어서 학원을 일구니 결국 1년만에 체인으로 되어 있는 영어학원 595개 중에서 제일 잘해서 표창과 상금도 받았고일본 여행상품도 받아 가족여행도 다녀 왔습니다. 이렇게 표창을 받고 나니 500명이나 넘는 영어학원 교원들이 탈북자에게 졌다고조금 부끄러워 하드라구요. 지금은 다 친구가 돼서 아주 잘 지냅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교재로 영어교육을 하다 인터넷 온라인교육으로 진행하면서 또한 최우수 학원으로 선정되어 노트북 컴퓨터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우리 탈북자가 남한 사회에 와서 성공할 수있다는 긍지를 갖고 있습니다.

질문 : 김태산 씨 앞으로 소망은 무엇입니까?

답변 : 저는 북한 정치사회를 미워하고 또 없애버리자는 그런 구호는 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나 북한 수뇌부도이제는 세상 돌아가는 것을 알고 미사일 발사 실험이나 핵실험을 한다면서 정세를 이끌어 갈 것이 아니라 세계의 흘러가는 정세흐름에 맞게 북조선도 국민들이 잘 사는 사회를 건설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북한은 지금처럼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이 마치 북한의자주권을 찾아오고 북한 인민이 앞으로 강성대국을 건설해서 잘 살 것처럼 선전하는데 그들도 아닌 것을 알면서 그러는데 지금이라도그런 태두리를 벗어나서 국제사회의 한 성원으로서 역할을 하며 북한 국민이 더 고생하지 않고 더 잘 사는 사회를 건설해 줬으면하는 바람이고 앞으로 제가 살아 있는 기간에 통일이 되면 저는 북한에 들어가서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하는 학원을 가지고가서 북한 어린이들을 교육하고 저희 고향인 자강도에 가서 고향을 잘 꾸려서 잘 사는 동네로 만드는 것이 저의 바람입니다.

질문 : 김태산 씨 고향이 그리우시죠?

답변 : 나이가 한살 두살 더 먹어 갈수록 참 그리운게 형제들도 그립지만 친구들이 그립습니다. 북한에 있을 때어려운 상황에서도 모여 앉아 술 한잔 먹던 생각이 나고 지금 매일 마시는 자유로운 술 함께 나누면서 그동안 못다한 이야기를나누고 싶어 그런 날이 하루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MC : ‘북한에 살다 남한에 와보니’ 오늘은 세 번째 마지막 시간으로 탈북자 김태산 씨와 북한 사람이 해외 나들이는 가능한지와 김태산 씨가 자유세계에서 시작한 사업의 성공 비결에 대해 이야기 나눴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이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