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탈북자관련소식

RFA [음악으로 여는 세상] 마이클 잭슨-우리 곁을 떠난 팝의 황제

2009-07-03
이 기사를
오디오
오디오 (다운받기)
이메일
뉴스레터
프린트
기사 공유하기

남쪽에서는 컴퓨터가 이제 가정 필수품입니다. 가정주부, 심지어 인민학교 학생들도 컴퓨터를 사용합니다. 컴퓨터가 이렇게 보편화하면서 컴퓨터 언어가 일상생활에도 자연스럽게 사용되는데, 그 중 ‘아이콘’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이콘’은 컴퓨터 화면에서 보이는 조그마한 그림 또는 기호를 가리키는 말인데, 이 그림이나 기호를 보면 누구나 쉽게 그 아이콘이 무엇을 표시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필요 없는 파일을 지우는 아이콘은 쓰레기통 모양을 하고 있고 잠금 기능은 자물쇠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이 ‘아이콘’이라는 말은 일상생활에선 ‘한 가지 분야를 대표하는 것’이라는 뜻으로 사용됩니다. 내가 바로 어떤 것의 아이콘이 된다면 그 분야의 대표가 되는 것이니, 사실 개인으로서는 상당히 영광스러운, 반대로 나쁜 쪽이라면 수치스러운 일이 되는 겁니다.

서론이 길었는데요, 오늘 <음악으로 여는 세상> 이 시간에는 미국 대중가요, 팝의 아이콘!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에 대해 얘기해보겠습니다.

Billie Jean

아마 청취자 여러분 중에도 아실만한 곡입니다. ‘빌리진 Biilie Jean’! 저도 고향에서 이 노래를 들으면서 노래와 함께 춤도 유행이라는 소문을 들었었는데, 직접 마이클 잭슨이 춤추는 것은 이번에 처음 찾아보게 됐습니다.

분명히 발 움직임은 앞으로 걸어가는 것 같은데 실상 몸놀림은 부드럽게 뒤로 가는 발로 추는 춤, ‘문워킹’이라는 이름을 가진 춤이 이 노래와 함께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습니다.

사실, 제가 새삼 이 노래를 찾아보고 오늘 이 시간에 소개를 하기로 결정한 것은 마이클 잭슨이 한국 시간으로 지난 26일 사망했기 때문입니다.

5살 때 노래를 시작해 80년대의 전성기를 지나, 90년대 사람들에게 풍자거리로 추락한 팝의 황제. 그러나 그가 남긴 음악은 우리가 한번 들어볼만 한, 세계 음악계의 한 획을 그은 획기적인 것들입니다.

노래 듣고 얘기 이어가죠. 잭슨 파이브 활동 시절 부른 곡입니다. I’ll be there(아윌 비 데어), ‘내가 거기 있을게’ 듣습니다.

I’ll be there

마이클 잭슨의 집안은 모두 노래에 재능이 있었는지, 잭슨 형제들은 잭슨 파이브라는 5인조 악단으로 함께 활동을 시작합니다. 이것이 마이클 잭슨의 첫 음악 활동인 셈인데, 청년이 되면서 마이클은 형제들로부터 독립해 홀로 활동을 하게 됩니다.

앞에서 들려 드린 ‘빌리진’이 수록된 ‘스릴러 Thriller’ 음반은 1982년 발표됐습니다. 이 음반이 무려 5천만 장이나 팔리면서 마이클 잭슨은 세계적인 가수로 발돋움합니다. '빌리진 Billie Jean'과 함께 이 음반의 대표곡으로 꼽히는 '비트잇 Beat-it' 듣습니다.

Beat-it

빌리진과 비트잇은 단순한 인기 가요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1980년대 미국에서부터 뮤직 비디오, 즉 음악을 가지고 한편의 짧은 영화를 만드는 것이 유행이었고 이 뮤직 비디오만 틀어주는 텔레비전 방송, M-TV도 생겼습니다.

마이클 잭슨은 이 뮤직 비디오를 만드는 데 큰 재능을 보였고 빌리진과 비트잇의 뮤직 비디오는 지금 봐도 걸작입니다.

이 두 곡의 성공으로 흑인 가수로서는 처음으로 마이클의 뮤직 비디오는 M-TV에 방영됩니다.

90년대 들어서는 ‘데인저러스 Dangerous’ 음반을 발표하면서 세계에 평화와 화합을 외치는 의미 있는 곡들을 내놓습니다. ‘데인저러스’ 음반에 수록된 노래 한 곡 틀어보겠습니다. 세상을 치료해요.

Heal the world

그러나 사실 마이클 잭슨의 삶은 그의 음악적 성공만큼 행복하지 못했습니다.

팝의 황제라는 칭호를 얻었지만 여러 번에 걸친 사고와 성형 수술, 2번의 이혼 또 아동 성추행이라는 범죄 혐의에 이르기까지 한 인간으로서 그의 인생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범죄 혐의가 무죄로 판결됐고 백인처럼 점점 하얘지는 그의 검은 피부는 일부러 탈색을 한 것이 아니라 백반증이라는 병이었지만, 그는 여전히 일부에게는 비판과 풍자의 대상이 됐습니다.

성공을 했지만 외로운 삶을 살았던 사람입니다.

이런 마이클 잭슨도 행복한 때가 있었는데요,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을 때 그는 이 노래를 만들었습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You are not alone.

엄청난 인기를 얻었고 다시 그 인기만큼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게 된 그는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내가 여기까지 온 것은 내 재능과 노력 때문이 아니라, 여러분들 때문입니다.”

서울에서 공연했을 때 남쪽 사람들에게 한 말입니다.

마지막 서울 공연에서 마이클 잭슨은 남북통일이 되면 다시 오겠다고 했지만 이제 통일이 돼도 그의 공연을 볼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그가 남긴 음악을 함께 들으면서 우리가 남이 아닌 ‘우리’임을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바로 이 노래처럼 말입니다. 마지막 곡입니다. 세계는 하나.

We are the world

저는 이만 인사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김철웅, 구성에 이현주, 제작에 서울 지국이었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다음 시간까지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