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초대석] 탈북 동료 대학생 돕는 한동대생들 “탈북대학생은 통일의 다리 역할”
워싱턴-이현기 leeh@rfa.org
2009-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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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에 정착한 탈북자 만 6천 명 시대를 맞으면서 ‘통일의 중요한 다리 역할’을 꿈꾸는 대학생들이 있습니다. 탈북자 출신인 동료 대학생들을 돕는 도우미로 봉사하는 한동대학교 상담심리 사회복지학부 4학년 이호석 군과 금창민 군 그리고 같은 대학 3학년 김재환 군은 남한 사람들이 북한에 대해 이해를 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탈북 젊은이들을 통일의 일꾼으로 성장시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질문 : 자유아시아방송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재환 군은 한동대에 다니는 탈북대학생을 위한 도우미를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먼저 한동대학교에는 탈북대학생들이 몇 명이나 있습니까?
답변 : 제가 지금 알기에는 10여 명의 탈북대학생이 함께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같은 전공이 아니라 다양한 전공으로 공부하고 있고 앞으로도 탈북대학생들이 들어 오리라 생각합니다.
질문 : 김재환 군은 탈북대학생에게 어떤 도움을 주고 있습니까?
답변 : 탈북대학생들은 영어를 힘들어하고 수학의 경우도 조금은 힘들어하기 때문에 주로 영어를 도와주고 있고 제 친구는 전산학과 탈북인 친구에게 수학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질문 : 김 군은 탈북대학생과 친교 할 때 어떤 점이 어렵습니까?
답변 : 북한의 특이한 정서에 이해가 없고 또 북한 친구들은 자존심이 강해서 친해지기 전까지는 장난스런 말을 함부로 말할 수 없는 수가 있고 한국에서는 돌려 말하는 것이 예의 바르다고 하는데 북한사람들은 오히려 돌려 말하는 것보다 경상도 사람처럼 직설적인 표현을 더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말하는 방식 생각하는 방식에서 차이가 있어서 처음 교제할 때 조심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질문 : 김 군은 탈북대학생이 이런 점만 고치면 좋겠다 하고 생각한 적도 있으시죠?
답변 : 물론 개인마다 다르지만, 체제의 영향이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듭니다. 탈북대학생이 친구를 사귈 때 먼저 다가가고 먼저 마음의 문을 여는 것들, 즉 자기를 개방할 때 남한에서의 사회생활이나 통일된 이후에 함께 살아가는데 더 소홀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질문 : 금창민 군은 탈북대학생에게 어떤 도움을 주고 있습니까?
답변 : 저 같은 경우는 이번 학기에 한 교수님 지도로 탈북학생과 함께하는 모임이 있었습니다. 이 모임은 탈북대학생들이 남한사회에서 어떻게 하면 잘 적응할 수 있는지와 탈북대학생들은 어떤 특징을 가졌는지를 서로 연구 했습니다. 그 공부를 시작하면서 우리가 직접 탈북 학생을 직접 만나 체험해야만 알 수 있기 때문에 만났고 교제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질문 : 금 군이 만난 탈북학생을 소개해 주세요.
답변 : 주로 이번 학기에 들어온 신입생을 만났고 몇몇 학생들은 2학년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질문 : 이호석 군은 탈북대학생을 처음 만났을 때 솔직하게 어떤 편견도 가지고 있었습니까?
답변 : 많은 편견이 있었습니다. 탈북자들은 이럴 것이다. 굉장히 신념이 강하다든지 고집이 세다든지 남한대학생들과 잘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는 편견이 있었는데 막상 만나고 나서는 우리와 별로 다를 게 없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약간의 체제의 영향을 받았거나 살아온 환경이나 탈북과정 중에 중국에서 힘들었던 경험이 다른 문화적 배경이 있을 수도 있지만 결국에는 언어가 같고 생각이 같아서 조금만 시간을 두고 교제를 하다 보면 우리와 별다를 게 없구나 이 친구가 탈북자였나 하는 생각도 들곤 했습니다.
질문 : 이호석 군은 탈북학생과 별로 차이점을 못 느낀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대학생활 전반에서 탈북대학생이 어려워하는 점은 어떤 것입니까?
답변 : 남한 사회가 자기가 살아온 환경과는 너무나도 다르니까 그것에 대한 적응 문제가 가장 어려운 것 같고요. 특별히 저희는 대학 내에서 대학교만의 문화가 있는데 남한 학생들은 이런 문화에 익숙하고 신입생 경우도 빨리 적응하는데 탈북대학생은 남한에 거주한 기간의 차이가 있겠지만, 학교에서 친구들과 이야기 하는 것의 아주 작은 문화적인 차이 때문에 어떻게 해야 될 지에 대해서 어려워합니다. 일반 남한 대학생이 쉽게 도움을 구하는 것에 반해 탈북대학생은 이런 사소한 것에 어려워하고 자존심이 강한 학생도 보게 됩니다. 그러나 마음을 여는 탈북대학생은 오히려 남한대학생보다 더 빨리 적응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질문 : 이 군은 탈북대학생에게 남한생활은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는 어떤 바람도 있으신가요?
답변 : 탈북자가 남한에서 빨리 정착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적응능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탈북자는 남한에서 아직은 많은 것을 경험해 보지 못했기 때문에 모든 생활에서 경험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남한사람들도 외국에 나갔을 때 많은 경험부족으로 적응을 못 하듯이 똑같은 맥락에서 탈북대학생과 일반 탈북인도 한국에서 많은 경험을 스스로 체험하면 빨리 적응 하지 않겠나 싶습니다.
질문 : 금창민 군은 탈북대학생과 교제에서 어떤 점을 느꼈습니까?
답변 : 이번에 처음으로 탈북대학생을 만나게 되었는데요. 사실 만나기 이전에는 저 혼자만이 상상하고 있었습니다. 저 사람들은 나와 굉장히 다를 것이다. 그리고 뭔가 특이한 것이 있을 것이라는 상상을 하고 있었는데 실제로 만나서 경험해보니까 일단 나와 같은 사람이고 그다음에 정말 어떻게 보면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사람들이구나를 느꼈습니다.
질문 : 김 군은 탈북대학생이 학부를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해 나가는데 앞으로 남한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까?
답변 : 이런 부분에 대해서 탈북대학생과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요. 저는 탈북대학생이 통일의 다리가 되지 않겠나 생각을 합니다. 남한사회를 경험했고 북한사람이기 때문에 양측을 다 이해하는 사람은 탈북인 밖에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들이 통일 이후에 서로 남과 북이 대화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할 거로 생각하기 때문에 더 많은 지원과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질문 : 금창민 군은 탈북대학생은 북한에서 받은 교육과 남한의 교육을 통해서 어떤 점이 다르다고 합니까?
답변 : 한 가지 들은 것이 있는데요. 어떤 누나가 북한에서 경제학을 공부했다고 말했습니다. 경제학을 배우면서 다양한 이론과 사상을 배우는데 궁극적인 결론으로 모든 것은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말을 들으면 다 옳다는 거였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사상도 아니고 그냥 하나의 신념처럼 학교에서 가르친다고 하더라고요.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뭔가 다르다. 즉 북한에서는 닫혀 있는 교육이란 느낌을 받았습니다.
질문 : 김재환 군은 탈북대학생이 통일 이후에 어떤 역할을 할 거라고 기대하십니까?
답변 : 가장 고민했던 부분이었습니다. 물론 통일 이후 정치나 경제의 통합도 심각한 문제이겠지만 사람의 통일이 가장 힘들지 않겠나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전혀 다른 체제에서 또 전혀 다른 문화와 무엇보다도 교류가 없었기 때문에 과연 50여 년의 단절의 벽을 함께 무너뜨리고 하나 될 수 있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즉 사람의 통일이 가장 큰 문제가 되지 않겠나라는 것을 생각해 봤고요. 무엇보다 남한사람들이 북한사람에 대해서 더 넓은 이해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질문 : 금창민 군은 앞으로 남북통일에서 탈북인에게 거는 기대가 있습니까?
답변 : 충분히 같이 살 수 있겠다는 것도 느꼈고 그리고 김재환군이 말했듯이 그 사람들이 통일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겠다고 하는 생각을 이번 한 학기를 통해 느꼈습니다. 질문 : 이호석 군은 통일에 대한 탈북대학생의 이야기를 들어 봤습니까? 답변 : 제가 만난 탈북 학생이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자기의 입장과 자기의 처지가 통일을 위해서 먼저 보내진 자라고 말했는데 통일 후에 북한사람들을 만났을 때 자기들이 다리의 역할이 되고 어느 쪽이 옳고 그름을 떠나 서로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다리의 역할이 될 수 있는 굉장히 중요한 역할이 되는 것 같다 그리고 그런 마음을 품고 공부를 하고 있다고 말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남한 사람들이 북한에 대해 이해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탈북자들이 한국에 와 있는 이상 그들이 잘 준비 된다면 통일의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MC : 탈북대학생의 도우미를 하는 한동대학교 상담심리 사회복지학부 4학년 이호석 군과 금창민 군, 그리고 같은 대학 3학년 김재환 군을 만나 봤습니다.
RFA 초대석 지금까지 진행에 이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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