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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한국인]워싱턴서 무료 중풍센터 운영 김갑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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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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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지니아에서 무료 중풍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김갑석 고려한의원 원장. RFA PHOTO-이현기

침술 경력 45년, 미국의 수도 워싱턴 지역의 한의학계에서 원로인 고려한의원 김갑석 원장이
중풍환자를 위해 사랑의 침을 들었다. 김 원장은 최근 경제적인 여건으로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중풍환자들을 대상으로 지난 5월 무료 중풍센터를 개설해 본격적인 치료 봉사를 해오고 있다.
이 중풍센터는 이미 버지니아 주 정부에 비영리 단체로 등록을 마쳤다고 한다.

김갑석 씨는 중풍 때문에 거동이 불편한데도 치료받지 못하는 한인들이 주변에 많은 것을
보고 안타까웠다면서 이제 한의사로서 여생을 봉사하면서 살고 싶다고 센터 설립의 취지를
밝혔다.

자유아시아방송의 세계의 한국인 오늘은 워싱턴 일원의 교포들을 대상으로 '무료 중풍센터'를
운영하는 김갑석 원장의 침술 세계를 찾아가 본다.

김갑석 씨는 함경남도 원산이 고향으로 어린 시절 난치병을 침으로 치료받고 완치된 후 자신도
침을 배워야겠다는 의지를 갖추고 침술을 배우게 된다. 침을 배워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결혼
조건이었다고 한다.

: 장인어른이 한의학을 하는 침구학자예요. 장인어른은 사위를 맞는데 한의학계에서
종사하지 않는 사람은 사위로 잘 안 삼아요. 그래서 저의 돌아가셨지만, 저의 위의
동서도 한의사였고 제 밑에 동서도 한의사로 있습니다. 그리고 저도 침술을 하게
됐습니다.

김갑석 씨는 중국 출신 한의학 학자로부터 중국 침술을 배웠고 한국에서 한의학과 침구학을
연구하다 1981년 미국에 이민와 워싱턴에 정착해서도 침과 인생을 함께하게 된다.

: 저에게 침을 가르쳐 주신 분도 고고학자이시고 중국에서 저명한 중국의 인사들한테
침을 배우기도 했습니다. 열심히 침술을 공부하다 보니까 나이가 80이 가깝습니다.
미국에 와서 30여 년을 사는 데 도착하는 날부터 침을 놓고 있습니다.

김갑석 씨가 미국에 이민 온 후 침과 함께 하면서 침과 함께 여생을 마칠 것을 다짐한다.

: 저는 침을 놓을 적에 특수 침을 놓으니까 이미 침을 배운 사람들도 와서 제에게
배우고, 연습도 하곤 합니다. 또 제 생애 다른 직업을 가진 적이 없으니까. 침만
가지고 여생을 마친다고 다짐한 것이 만 29년 전입니다. 침을 가르칠 때 경혈 하나하나
찌르는 것이 아니고 침구학 원리부터 강의했었습니다.

김갑석 씨가 이웃 한인들이 중풍으로 고통당하는 것을 보며 그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중풍센터
설립을 결심하게 됐다고 한다.

: 침을 놓으면서 중풍이라고 하는 것은 소위 말하자면 전신마비가 아니고 반신 마비인데
오른쪽으로 마비되면 한의학적으로 볼 때 우탄, 왼쪽으로 마비가 오면 좌탄, 남자들이
좌탄에 걸리게 되면 '난치병이다' 라는 설이 있어 우탄과 좌탄에 대한 것을 연구하다
보니까.

김갑석 씨는 중풍으로 거동이 불편한 한인들이 주변에 많은 것을 보고 안타까워했다면서 이런
사람들을 위해 남은 삶을 봉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 미국에 처음 와서 가깝게 지내던 사람이 있었는데 그분이 중풍에 걸려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병원에 가보니까. 중풍환자들이 너무나 많이 있었습니다. 중풍을 잘하면
고칠 수 있는데 병중 지 장이다. 모든 병중에서 제일 길고 치료기간이 긴 병이지만은
고칠 수 있는데 고칠 수 있다는 것은 100%가 완치되는 것이 아니고 90%가 완치되게 되면
완전히 병이 낫는 것입니다. 다른 병은 100%이지만 중풍이라는 것은 90%밖에 치료가
되질 않아서 이러면 안 되겠다. 생각해서 중풍센터를 창설해서 주 정부에 등록해 중풍을
앓으면서 가정이 곤란하다던가 치료하기가 곤란하다던가 하게 되면 제가 처음에는 한두
사람을 왕진 다니면서 무료로 치료해 줬고 지금은 완전히 공개해서 중풍으로 사지를
못 쓰고 오는 사람을 무료로 치료를 해주고 있습니다. 봉사치료이지요.

김갑석 씨는 1994년 버지니아주에 침술사 법이 생겨 그동안 몇 개 주의 침술사 자격증을
받았다고 한다.

: 1994년도 버지니아에 침술사 법이 생겼습니다. 1997년 7월 1일부로 버지니아에서
면허를 받고 그러다 메릴랜드 면허증 워싱턴 DC 면허증 위스콘신 주의 면허증 이렇게
몇 개 주의 면허증을 갖고 있는데, 면허증만 가지고 무엇을 하겠느냐는 생각이 들어서
후계자를 열심히 가르치고 있습니다. 버지니아에 침구사에 관한 입법이 없었을 때 입법을
위해 뛰어다니면서 저는 교수 자격증도 가졌습니다.

김갑석 씨는 지난 5월 중풍센터를 운영해온 이후 하루에 한두 명은 중풍환자를 돌보고 있다며
모든 다른 병도 마찬가지지만 중풍은 특히 예방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 중풍에 걸렸다고 하면 완전 치료가 되지 않기 때문에 중풍을 미리 방지하는 게
있습니다. 중풍을 미리 방지하려면은 침으로 미리 방지하는 것이 제일 타당한 건데
침에는 침놓는 자리가 있습니다. 침 놓는 자리에는 반드시 이름이 있습니다. 우리가
길을 가다 보면 도로에 이름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침을 놓는 혈의 행로가 있고 침
자리가 있는데 그 침 자리에는 전부 이름이 있습니다. 미연에 방지 하는건 옛날 우리
성인들이 이름을 지어서 저희에게 가르쳐 준 것이기 때문에 풍자가 들어 있는 침 자리에
놓면 틀림이 없습니다. 예를 들어서 풍지라든가 예풍이라든지 이런 인체의 여러 군데 침
자리가 있는데 이 풍자 혈에다 침을 놓으면 70-80% 예방이 됩니다.

김갑석 씨는 한인은 다른 나라 사람보다 중풍에 덜 걸리는 편이라고 설명해 준다.

: 중풍환자가 다른 나라 사람보다 한국사람이 조금 적은 것 같습니다. 일본사람이나
미국인 특히 남미사람들은 침을 거부합니다. 그러나 한국사람들은 옛날 조상부터 중풍은
침 아니면 못 고친다는 인식이 있거든요.

김갑석 씨는 남은 생애를 중풍에 대한 침술 봉사와 교육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밝힌다.

: 중풍환자들 어떻게 오랫동안 치료해 주겠느냐는 생각을 하고 있다가 자꾸 나이가
먹어가니까? 언제 가는 종점이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있어서 침을 배우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매주 토요일 무료로 강의합니다. 그 강의 하는 중에서도 주로 중풍에
대한 상식을 많이 강의하고 있습니다.

김갑석 씨는 1990년대 버지니아에 고료 한의과 대학을 설립해 운영했으며 현재 메릴랜드에
있는 신학대학원에서 침구 한의학을 강의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초 페어팩스에 있는 한의원이
화재로 타 타격을 입었지만, 중풍센터를 운영하겠다는 애초 계획은 포기하지 않았고 화재로
손해를 입은 한의원을 원래대로 복구하는 대신 그 비용과 온갖 정성을 중풍환자들을 위해
봉사하기를 다짐하기도 했다.

세계의 한국인 오늘은 워싱턴 일원의 교포들을 대상으로 '무료 중풍센터'를 운영하는
김갑석 원장의 침술 세계를 찾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