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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한국인

[세계의 한국인] 미국 노인 아파트서 무료로 에어로빅을 지도하는 조미경 씨

워싱턴-이현기 leeh@rf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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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04

 

사진제공: 조미경 씨

조미경 씨가 워싱턴 일원의 한 짐에서 에어로빅을 지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이면 조용하던 버크 레이크 가든 노인 아파트는 활기로 넘쳐난다. 신나는 노래에 곁들인 율동이 아파트를 들썩거리게 한다. 이 아파트 노인들이 기다리는 ‘시니어 에어로빅’ 시간이다.

지난 6월부터 시작된 ‘시니어 에어로빅’ 시간은 순전히 리듬체조 국제심판 출신인 조미경 씨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자신의 할머니를 생각하며 이렇듯 시니어들의 건강을 위한 운동을 지도하고 있단다.

자유아시아방송의 세계의 한국인 오늘은 미국 버지니아 일원 버크 노인 아파트에서 에어로빅을 지도하는 리듬체조 국제심판 출신 조미경 씨의 봉사활동 이모저모를 알아본다.

조미경 씨는 중학교 때 발레를 시작해 세종대학에서 리듬체조를 시작했으며 오늘 봉사자의 길을 걷게 된다.

조미경: 제가 대학 가면서 선생님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어서 수도 여대 사범대학(세종대학)에 들어가서 체조를 시작했습니다. 저희가 시작할 때는 리듬체조라는 말보다는 신체조라고 했어요. 그 신체조가 보통 우리가 아는 기계체조가 아닌 새로운 체조였어요. 어떤 기구를 가지고 음악과 함께 즐겁게 표현하는 체조로서 저희 세대가 한국 리듬체조의 밑거름이 되었고, 많은 움직임을 가지고 음악과 기구를 같이하며 미를 표현하는 체조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조미경 씨는 한국에서는 본격적인 리듬체조 경기가 84년부터 시작됐다고 말한다.

조미경
: 리듬체조는 줄, 후프, 볼, 곤봉, 리본 이런 것을 가지고 경기를 하는 거예요. 이 경기는 개인과 단체 경기로 나눠는 데요. 지금은 리듬체조가 인기종목이 되었지요. 그래 많은 유명한 선수들이 나왔는데 제가 한국에 있을 때 본 선수 중에 신수지, 손연재, 김윤희 선수들을 봤는데 그때는 아마 제 생각에 초등학교 학생이었는데 고등학교, 대학생들이 되어서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이고요. 손연재 선수가 얼마 전에는 개인 자력으로 올림픽까지 출전할 수 있는 그런 기량을 쌓았습니다.

조미경 씨는 한국에 있을 때 20여년 동안 리듬체조 심판과 국제심판을 맡기도 했다.

조미경
: 저는 한국에서 84년부터 2004년까지 20여 년을 전국대회나 작은 규모의 경기, 전국 리듬체조 선수권대회, KBS배 리듬체조 선수권대회, 서울시 체조협회 대회 등 이런 큰 대회 리듬체조 심판을 봤고, 2002년 부산 아시안 게임에서도 국제심판 자격으로 참가했습니다. 2003년에는 리듬체조 최우수 심판으로 상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한국의 리듬체조가 발전하는데 밑거름 역할을 했고, 제가 아이들도 가르쳤고, 20여 년간 리듬체조로 활동하면서 한국에서 살았습니다.

조미경 씨는 한국에서 초등학생과 주부들을 위한 리듬체조도 지도했다고 말한다.

조미경: 82년도에 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일보 문화센터가 처음 생겼습니다. 이곳에서 초등학교 아이들을 가르쳤습니다. 당시는 리듬체조가 경기(대회)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가장 기초적인 것, 기구를 사용하는 방법이나 몸을 유연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법 등을 가르쳤고, 가르쳤던 학생들이 나중에는 세종대학에 진학했고 훌륭한 선수로 활동하는 것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꼈고 또한 선수가 아닌 경우는 리듬체조를 즐기는 것으로 가르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주부들을 위해 맨손으로 하는 리듬체조를 가르쳤습니다.

조미경 씨가 지금부터 3-4년 전 중앙시니어 센터의 노인들과 인연을 맺은 것은 한 노인 분의 교통편의를 제공하면서 시작한다. 그리고 노인들을 위한 건강체조를 지도하게 된다.

조미경: 제가 2006년에 미국에 왔는데요. 제가 살던 곳에 한 노인 분이 중앙시니어 센터(중앙 장로교회성인 센터)에 가시는데 라이드(교통편)가 없어 제가 한두 번 교통 편의를 제공하면서 그분이 시니어 센터에서 활동하는 것을 보게 됐어요. 시니어 센터에서 여러 가지를 배우고 있더라고요. 꽃꽂이, 종이 접기 등을 하는 것을 보면서 한 2시간 기다리고 있었는데 보니까 넓은 홀에서 시니어 몇 분이 나인 댄스(춤 일종)를 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한국에서 리듬체조를 했기 때문에 여기 시니어 분에게 건강체조를 가르쳐 줄 수 있다고 이야기를 나눴고, 매주 화요일 한 시간을 가르치게 됐는데요. 굉장히 좋아하셨어요. 음악도 이분들이 젊었을 때 좋아하시던 음악, 지금 좋아하시는 음악을 여쭤보고 그 음악을 선곡해서 시니어 분들이 과격하지 않은 몸에 맞게 운동을 하면서 땀을 흘리실 수 있을 정도로 운동하다 보니까 무척 좋아하셨어요. 그리고 배우는 분들도 40명에서 60명으로 늘어나고 남자 시니어도 계셨는데 저는 가르쳐 드려 좋고 어르신들은 배워서 좋아하고 운동하면서 땀을 흘리시는 것을 보니까 더 좋은 것 같아요.

조미경 씨는 시니어들을 지도하면서 조금씩 건강에 자신을 가진 것 같아 기쁘다고 말한다.

조미경: 처음에는 어떤 규칙이 없이 댄스처럼 움직이셨는데요. 음악을 틀어놓고 한 박자 한 박자 가르쳐 드리고 머리부터 어깨, 발끝 운동을 시작해요. 어르신들이 오시면 아픈 데를 이야기하시는데 그 동안 안 움직이셨기 때문에, 한 번도 제가 가르쳐 준 동작으로 안 움직였기 때문에 아프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어깨가 아프실 때는 조금 더 어깨를 움직여 주고, 다리가 아프시면 무조건 앉아만 있지 말고 다리를 움직이라고 말씀 드려요. 그 움직인다는 것이 혼자 하기가 참 어려워요. 그래서 음악을 틀어놓고 저하고 같이 움직이다 보면 오른쪽으로 몇 번 움직이고 왼쪽으로도 움직이고 빨리도 움직이고 천천히도 움직이고 한 바퀴 돌기도 하다 보니까 흥이 나시는 거예요. 흥이 나니까 굉장히 좋다고 하시고 오늘은 운동하면서 땀도 많이 흘려서 상쾌했고 또 밥맛도 좋았더라. 그리고 음악을 들으니까 아주 좋다. 젊어지는 느낌이 든다고 말씀하셨어요.

조미경 씨는 매주 월요일이면 버크 레이크 가든 노인 아파트에서 에어로빅으로 노인들을 즐겁게 해 주고 있다. 지금은 한국 분은 물론 미국인, 인도, 인도네시아 계 노인들도 참여하고 있다고 들려준다.

조미경
: 제가 중앙 시니어 센터가 비엔나에 있을 때에는 가르쳤는데 센터빌로 옮기고 나서 작년부터는 지도를 못 하다 미주한인노인봉사회에서 예술위원장으로 시니어를 위한 여러 가지 봉사 활동에 참여했는데 올해 4월에 버크 아파트에 청소 봉사를 하다 보니까 예전에 뵈었던 분들이 많이 계셨어요. 운동을 못해 아쉽다고 하셔서 미안했는데, 버크 아파트를 청소하면서 보니 넓은 홀이 있더라고요. 이 홀을 사용해도 되느냐고 물어봤어요. 사용할 수 있다고 해서 그래서 버크 아파트로 와서 운동을 시작하겠다고 말하니 좋아하시더라고요. 지금은 매주 가서 시니어 생활 리듬체조하고 요가를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 가르치게 됐어요.

조미경 씨는 버지니아에 있는 짐 (운동 시설)에서 한인들에게 에어로빅도 가르치고 있다고 설명해 준다.

조미경: 제가 미국에 와서 크리스천 카운셀러 석사과정을 공부하고 있었어요. 그러면서 일하다 보니까 너무 몸이 많이 아프고 운동을 하던 사람이 운동을 안 하니까 많이 아프고, 안 하던 일을 하다 보니까 팔도 들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아팠어요. 그래서 제가 운동하는 곳을 찾았어요. 마침 에난데일에 있는 맥스 짐(maxx gym)에서 에어로빅을 가르치고 있더라고요. 저도 한 달 정도 배웠어요. 그리고 배우는 중에 가르치시던 분이 그만두게 됐어요. 그래서 제가 저도 한국에서 리듬체조와 에어로빅을 했으니까 제가 한 번 가르쳐 보겠다고 해서 시작했어요. 그래 시작한 것이 한 3년 정도 됩니다. 여기 나오시는 분들은 전에 운동하신 분도 계시고, 처음 나오시는 분도 계시는데 다들 미국 생활이 매우 힘들고 어렵고 하지만 어디 가서 운동할 곳도 마땅치 않고 다른 미국인들만 있는 짐에 가서 하다 보니까 잘 안 맞는다고 하신 분도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한국 음악에 40-50대가 할 수 있는 동작으로 가르치기 시작했어요. 처음 시작할 때는 20-30명 됐는데요. 매주 화요일 목요일 어떨 때는 토요일까지 운동하고 있습니다. 주로 하시는 분들은 40대에서 60대 주부를 대상으로 에어로빅과 리듬체조, 요가, 스트레칭을 1시간 30분 정도 가르치고 있습니다.

에어로빅과 리듬체조가 우리 건강에 좋은 점을 이야기해 달라고 했다. 조 씨는 근력 지구력 등 유연성의 복합적인 운동이라고 소개해 준다.

조미경: 우리가 일상적으로 하는 이야기가 운동해라 운동해라 운동하면 건강해진다. 그렇지만 운동이라는 것은 모든 운동이 다 자신에게 맞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여러 가지 운동을 해 봤지만 에어로빅은 뛰는 유산소 운동이기 때문에 나의 심폐기능을 튼튼하게 해 주고, 그리고 오랜 시간 운동을 하면서 지구력을 기르고, 몸을 늘려주는(스트레칭)도 할 수 있고 나에게 맞게 천천히 할 수도 있고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운동이라고 생각하면서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생각해요. 운동은 처음 시작하는 게 어려워요. 한꺼번에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움직이고 뛰고 하니까 나는 못해 하고 겁을 내시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항상 어떤 운동을 시작하든 간에 처음 고비만 넘기고 나면 쉬워지는 거예요. 이 에어로빅은 처음 시작은 어려운데 시작하면 제가 해 본 운동 중에서도 가장 좋은 운동이라고 생각해요. 심폐도 튼튼해지고 근력도 생기고 지구력도 생기고 유연해지고 이런 모든 복합적인 운동이 에어로빅하고 리듬체조에 다 같이 들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미경 씨는 미주한인노인봉사회나 버크 노인 아파트 등에서 봉사활동으로 자신이 더 보람을 찾는다고 들려준다.

조미경: 봉사라고 하는 것은 남을 봉사하지만, 항상 그 봉사에는 제가 더 보람을 느끼는 것 같아요. 제가 시니어 센터에서 봉사할 때는 저의 할머니를 생각하게 되어요. 중 고등학교 시절에 항상 할머니와 같이 살지는 않았지만, 헌신적으로 저를 돌봐 주셨기 때문이고 할머니와 대화도 참 많이 했고 할머니에게 어리광도 부리고 할머니를 좋아했기 때문에, 이곳 노인들을 봉사하면서 저의 할머니를 생각하게 되고 또 한가지는 할머니들을 보면서 나도 언젠가는 노인이 될 텐데 어떻게 하면 보람되고 곱게 늙을 수 있을까 그런 마음도 가졌고요.

조미경 씨는 이제는 노인들의 친구로 다가가면서 요즘 노인들을 만나면 조미경 선생이 가르치는 운동은 보약보다 더 좋다고 이야기한다며 더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조미경
: 할머니들을 만나서 운동하는 방법을 가르쳐 드리면 어깨가 아팠는데 운동 후 안 아프다. 밥 먹고 소화가 잘 안 됐는데 운동을 이렇게 하라고 해 운동 후 괜찮아졌다. 집에서도 하는 운동 방법을 잘 듣고 집에서도 운동하고 있다고 할 때 보람이 있고요. 이렇게 조미경 선생이 1주일에 한 번 와서 가르쳐 주는 게 보약을 먹는 것보다 훨씬 좋다고 이야기해 줬을 때가 오히려 제가 받는 감사가 큰 것 같아요. 그래서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시고 하루하루를 즐겁게 사신다는 말씀에 감사와 함께 시간이 나면 더 많은 분께 가르쳐 드리고 건강하게 사시 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전 세계 한인 노인들에게 주는 건강을 위한 조언이다.

조미경: 제가 어르신들 만나면 드리는 이야기는 많이 움직이라고 권해 드립니다. 저희가 젊었을 때는 짧게 하루에 30분 심하게 운동을 해도 다음 날도 또 심한 운동을 할 수 있지만, 노인 분들은 심한 운동도 할 수 없고 해서 많은 시간을 사용하여 많이 움직이라고 말씀 드립니다. 많이 움직이라는 것은 가만히 앉아 있을 때도 그냥 있지 말고 손끝을 마주친다든지, 어린아이가 손으로 잼 잼 하는 것처럼 주먹을 폈다 오므렸다 하고 발 뒤꿈치도 바닥에 쿵쿵 치시고 허리도 좌우로 돌려 움직여 주시며 또 한가지는 음식을 적게 드시라고 말씀 드립니다. 노인이 되시면 식탐이 많이 생긴다고 하는데요. 그것을 많이 절제하셔야 합니다. 옛날을 생각해 음식을 많이 드시면 소화 기능은 많이 약해져 있어서 건강에 해를 주니까 당부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음식을 줄이고 많이 걷고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까 친구를 사귀라고 말합니다.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좋은 친구를 만들어야지 혼자만 있으면 마음이 위축되니까 좋은 친구 절식하고 많이 움직이시면 건강하게 오래 사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남북 통일 된다면 북한에 가서 건강체조를 가르치고 싶으냐고 물어봤다. 북한사람들도 건강하게 살도록 돕고 싶단다.

조미경: 가르치고 싶습니다. 저는 젊었을 때는 아이들을 가르쳤고, 저도 시니어가 되는 날이 머지않거든요. 지금까지 살아온 경험에 의해서 시니어 분들의 건강에 대해 더 알 것 같아요. 그래서 건강을 위해 몸을 움직이면은 더 건강하게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남북통일이 되면 북한에 꼭 가서 많은 분들을 모시고 가르쳐 드리고 싶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의 세계의 한국인 오늘은 미국 버지니아 일원 버크 노인 아파트에서 에어로빅을 지도하는 리듬체조 국제심판 출신 조미경 씨 봉사활동의 이모저모를 알아봤다. 지금까지 세계의 한국인 기획과 진행에 RFA 이현기입니다.